- 버스가 정류장으로 속도를 줄이며 비껴 들어온다. 완전히 정지하지 못하고 공회전을 하다가 다시 속도를 내지르는데, 그럴 때마다 배기통에서 터져 나오는 찌꺼기가 칸막이로 들이닥친다. 그 속에 든 사람들은 하루 오염권장량을 한 눈금 채운다.   버스정류장을 담당한 청소부가 비질을 한다. 담배꽁초 하나가 쓰레받기로 쓸려 들어간다. 빨대가 ... » 내용보기
현실

거리에서

by susu
'이틀' 간 일기를 '하루 반나절'로 고친다. 아직 하루가 남아있으니까.  지금 쓰고 있는 걸 일기라고 하면 약간 죄짓는 기분이다. 방학숙제가 주장하는 매일의 형식을 갖춘 일기는 거의 쓰지 않았다. 방학이 시작되고, 바른 생활을 다짐한 며칠 동안 오늘 일어난 일을 일기장에 쓸 때, 마음에 들지 않는 공예품을 ... » 내용보기
이야기

하루 반나절 일기

by susu
그래요.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은 너무 아름다워요. 매순간, 당신은 내게 그렇게 웃잖아요. 볼살을 모아서 환하게, 입을 크게 벌리고 나를 향해 손을 벌리잖아요. 그럼 내가 어떻게 하겠어요.  » 내용보기
이야기

새벽의 거리

by susu
    필요를 느끼지 않은 글을 쓰면 자세가 틀어진다. 문장과 문장이 친하지 않은 사람과 친한 척하는 껄끄러운 관계가 된다. 이런 부끄러운 가식을 발견하고 갖가지 결합 형식으로 글을 다듬어도, 내가 원한, 나를 원하도록 만든 필요는 보이지 않는다. 성마른 에세이에서 나는 자주 이와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글을 쓰기 위해 필요한 '필요'... » 내용보기
쓰기

써야 할 필요

by susu
   오전 10시. 방금 식탁 위에서 휴대폰이 진동한다. 아파트 사거리 코너에 있는 마트에서 세일품목을 알리는 광고문자일 것이다. 가끔 화면을 바로 닫지 않고 그 품목을 하나 하나 성실히 발음한다. 광고, 프로모션, 전시와 공연안내가 가상공간의 용량을 차지한다. 그들이 성실하게 일하는 동안 밥을 먹는다.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달리기를... » 내용보기
현실

현실

by susu